전날 종가보다 3% 아래로 마감하면 매수하고 6% 위로 마감하면 전량 판매합니다. 이 두 숫자는 성적이 가장 좋은 값을 찾아 고른 것이 아닙니다. 값을 옮겨도 결과가 잘 흔들리지 않는 자리를 찾아서 골랐습니다.
이 글의 표와 그림은 백테스트에서 스크립트가 만들었습니다. 해석과 경험은 직접 썼습니다.
아래 숫자는 전부 백테스트입니다. SOXL의 2010년 3월부터 2026년 8월까지 4,144거래일로 계산했습니다. 원금 $10,000에 수수료 0.1% 기준입니다. 매수 금액은 잔여 현금의 50%로 고정했습니다. 문턱 두 개만 비교하려면 다른 조건을 묶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계좌에 이 규칙을 돌린 지는 이제 12일입니다. 그 기록은 첫 사이클 글에 따로 적었습니다.
최고점 대신 고원을 택한 이유
격자에서 가장 높은 칸은 우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수 문턱과 매도 문턱을 조금씩 바꾸며 성적표를 만들면 최고점이 나옵니다. 문제는 그 옆 칸입니다. 최고점 옆이 무너져 있으면 그 값은 실력이 아니라 과거 데이터의 우연에 맞춘 값입니다.
그래서 최고점 대신 주변이 평평한 자리를 찾았습니다. 옆으로 한 칸 옮겨도 성적이 비슷하면 그 값은 시장이 조금 달라져도 버팁니다.
전 구간 성적 하나만 보지 않았습니다. 시작 시점을 30거래일씩 옮겨 3년짜리 구간 113개를 만들었습니다. 각 구간에서 따로 계산한 뒤 중앙값을 봤습니다.
기준은 칼마 비율입니다. 연평균 수익률을 최대 낙폭으로 나눈 값입니다. 이 값이 클수록 같은 고통을 견디고 더 많은 수익을 냈다는 뜻입니다.
매도 기준은 고정하고 매수만 움직인다
매수 기준만 바꿀 수 있습니다. 매도를 건드리면 수익이 무너집니다.

| 매수 ↓ 매도 → | +4% | +5% | +6% | +7% | +8% |
|---|---|---|---|---|---|
| −1.5% | 0.84 | 0.86 | 1.15 | 0.90 | 0.90 |
| −2.0% | 0.84 | 0.81 | 1.12 | 0.87 | 0.86 |
| −2.5% | 0.83 | 0.79 | 1.24 | 0.82 | 0.89 |
| −3.0% | 1.04 | 0.92 | 1.23 | 0.87 | 0.90 |
| −3.5% | 0.97 | 0.81 | 1.02 | 0.70 | 0.71 |
| −4.0% | 0.79 | 0.77 | 0.98 | 0.71 | 0.76 |
| −5.0% | 0.62 | 0.57 | 0.80 | 0.57 | 0.55 |
매도 +6%는 일곱 개 행 전부에서 그 행의 최고값입니다. 매수 문턱을 어디에 두든 매도는 +6%가 유리합니다.
그런데 +6%에서 한 칸만 옮기면 무너집니다.
| 옮긴 방향 | 칼마 비율 | 최고점 대비 |
|---|---|---|
| 최고점 (매수 −2.5% · 매도 +6%) | 1.24 | — |
| 매도를 +5%로 | 0.79 | −37% |
| 매도를 +7%로 | 0.82 | −34% |
| 매수를 −2.0%로 | 1.12 | −10% |
| 매수를 −3.0%로 | 1.23 | −1% |

매도는 뾰족한 봉우리입니다. 그래서 이 값은 바꾸지 않습니다.
매수는 −1.5%에서 −3.0%까지 1.12와 1.24 사이에 붙어 있습니다. 넓은 고원입니다. 이 축에서만 값을 움직였습니다. 처음 −4%에서 −3%로 한 번 옮겼습니다.
−3%가 최고점은 아닙니다. 최고점은 −2.5%입니다. 구간 113개를 하나씩 비교해 보면 −2.5%가 이긴 횟수가 53.1%에 그칩니다. 수익 쪽은 큰 우열이 없습니다.
승패가 갈리는 곳은 낙폭입니다. −2.5%가 −3%보다 낙폭이 얕았던 구간은 20.4%입니다. 전체 구간 최대 낙폭도 −68.0%와 −65.8%로 다릅니다. 수익이 비슷하다면 낙폭이 얕은 쪽을 고릅니다.
시세 순서를 뒤섞자 수익이 사라졌다
SOXL 일간 수익률의 순서만 뒤섞은 가짜 시세 300개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세로 같은 규칙을 돌려 보았습니다. 수익률 분포와 변동성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그냥 보유했을 때 대비 최종 자산 | |
|---|---|
| 실제 시세 | 6.70배 |
| 가짜 시세 중앙값 | 0.08배 |
| 가짜 시세 중 가장 좋았던 것 | 2.33배 |
300개 중 실제 시세보다 나은 결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나오는 성적이라면 섞어도 비슷해야 합니다.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남는 설명은 하나입니다. SOXL은 크게 빠진 다음 날 더 반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 그날 | 다음 날 평균 수익 | 해당 일수 |
|---|---|---|
| 전체 | +0.30% | 4,142일 |
| 3% 넘게 빠진 날 | +0.56% | 944일 |
| 4% 넘게 빠진 날 | +0.61% | 736일 |
| 6% 넘게 빠진 날 | +0.62% | 448일 |
이 규칙은 그 자리만 골라 매수합니다.
평단가 대신 전날 종가를 매도 기준으로 삼는다
이 매매법은 손실을 줄이는 규칙이 아니라 현금을 되찾는 규칙입니다.
매도 기준은 평단가가 아니라 전날 종가입니다. 기준선이 매일 따라 내려오므로 평단가보다 낮아도 판매됩니다. 손해를 확정하고 매도하는 날이 생깁니다.
기준선만 바꾼 대조군 둘과 비교했습니다. 나머지 조건은 같습니다.
| 매도 기준 | 연수익률 | 최대 낙폭 | 칼마 | 매도 횟수 | 가장 오래 물린 기간 |
|---|---|---|---|---|---|
| 전날 종가 (현행) | 54.21% | −65.8% | 0.82 | 356회 | 179일 |
| 손해면 안 팖 | 40.79% | −84.8% | 0.48 | 100회 | 724일 |
| 평단가 +6% | 35.07% | −89.9% | 0.39 | 92회 | 1,024일 |
손해를 감수하는 쪽이 최대 낙폭에서 19%포인트 앞섭니다. 자금이 묶이는 기간은 4분의 1로 줄어듭니다.
연도별로 보면 오히려 지는 해가 더 많습니다. 17년 중 8년만 이깁니다. 그런데도 최종 자산은 4.48배 앞섭니다.
| 연도 | 전날 종가 | 손해면 안 팖 |
|---|---|---|
| 2019 | +93.6% | +180.3% |
| 2020 | +336.5% | +85.5% |
| 2021 | +105.3% | +125.2% |
| 2022 | +16.9% | −68.0% |
| 2023 | +93.8% | +237.8% |
| 2024 | +98.6% | +8.9% |
이기는 해가 전부 급락한 해입니다. 상승장에서 벌어진 차이는 2022년 한 해에 되돌아옵니다.
손해를 확정한 매도만 모은 기록입니다.
| 항목 | 값 |
|---|---|
| 전체 매도 | 356건 |
| 그중 손해를 확정한 매도 | 77건 (22%) |
| 손해 매도의 평균 손실률 | −10.61% |
| 20거래일 안에 더 싼 가격이 나온 비율 | 83% |
| 그때 얼마나 더 쌌나 (중앙값) | −16.1% |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한 돈이 더 싸게 다시 매수하는 자금이 되었습니다. 매도하지 않았다면 하락을 그대로 맞아 다음 날 매수할 현금도 남지 않습니다.
낙폭에 따라 현금 투입 비율을 조절한다
한 번 매수할 때 남은 현금의 40%에서 80% 사이를 씁니다. 고점에서 깊게 빠져 있을수록 크게 매수합니다.
매수 금액 = 남은 현금 × 비율
비율 = 0.40 + |낙폭| × 0.571 (0.40 ~ 0.80으로 자름)
낙폭 = 오늘 종가 ÷ 500일 최고가 − 1
상한은 80%로 막아 두었습니다. 더 크게 매수하면 계산상 성적은 좋아집니다. 하지만 현금을 먼저 다 쓰면 더 싸진 자리에서 매수할 수 없습니다.
이 값들을 정하기까지
규칙이 먼저였고 검증이 나중이었습니다.
데이터를 뒤져서 찾아낸 값이 아닙니다. 규칙이 먼저 떠올랐고, 백테스트는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러 갔습니다.
처음 적어 둔 문장은 이랬습니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4% 아래에 매수, 6% 위에 매도를 매일 걸어 두는 간단한 매매법. 진입 금액은 현금 풀의 50%.
왜 통할 것 같은지도 그 자리에서 적었습니다. 평단을 보지 않고 반등이 나오면 매도합니다. 이 매도가 수익을 내는 동시에, 다음 매수를 위한 전략적 손절의 역할도 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장이 맞는지는 열흘 뒤에 확인했습니다. 손해를 확정한 매도 77건 중 83%가 20거래일 안에 더 싼 가격을 다시 만났습니다.
견딜 수 있는 낙폭부터 정했습니다
최대 낙폭은 실제로 감정이 지배하는 영역이 큽니다. 그래서 제 성향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제가 견디기 힘든 것은 손절한 뒤 반등에 다시 진입하고, 또 하락을 맞아 손절하는 형태입니다.
그 형태와 이 규칙은 방향이 정확히 반대입니다. 손절하고 반등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떨어진 날에 팔고 오른 날에 사는 것입니다. 이 규칙은 떨어진 날에 사고 오른 날에 팝니다.
문턱은 그대로 두고 방향만 뒤집어 같은 기간을 돌려 봤습니다.
| 규칙 | 매수 | 매도 | 최대 낙폭 | 원금 $10,000이 |
|---|---|---|---|---|
| 지금 규칙 | 전날 대비 −3% | 전날 대비 +6% | −65.8% | $12,412,512 |
| 방향만 뒤집기 | 전날 대비 +6% | 전날 대비 −3% | −96.4% | $652 |
매도 횟수는 356회로 양쪽이 같았습니다. 그런데 손해를 확정한 매도가 77건과 250건이었습니다. 같은 횟수를 팔면서 한쪽은 다섯 번에 한 번, 다른 쪽은 열 번에 일곱 번 손실을 확정합니다.
이 규칙의 최대 낙폭은 백테스트에서 −65.8%였습니다.
3배 레버리지를 한다면 그 정도 낙폭은 마음의 대비를 해 놓아야 양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최악도 미리 상정해 놓습니다.
바꿔도 안 바뀌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매수를 4%에서 3%로 옮긴 날, 성적이 벌어진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 날 새벽에는 평단 기준 익절을 넣어 봤습니다. 평단보다 15~20% 수익이 나면 전날 종가 대비 6%가 아니어도 매도하는 규칙입니다. 결과는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때 오히려 이 규칙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습니다. 아무 매매법 없이 거치식으로 들고 있던 QLD(나스닥100 2배)를 정리해서 여기에 넣을지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반토막 이상 빠지는 구간을 그대로 맞는다
- 최대 낙폭이 −65.8%입니다. 낙폭을 줄이는 규칙이 아니라 낙폭 구간에서 매수하는 규칙입니다.
- 연속으로 급락하면 몇 회차 만에 현금이 마릅니다. 그다음 하락에서는 매수하지 못합니다.
- 3년 구간 113개는 서로 겹칩니다. 독립된 표본이 아니므로 중앙값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 한 종목과 한 시대의 성질에 기댑니다. 빠진 다음 날 반등하는 성질이 사라지면 규칙도 함께 무너집니다.
실계좌에 옮길 때
이 값은 SOXL이 크게 빠진 다음 날 반등하는 성질에 맞춘 것이라 종목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재야 합니다. 손절 규칙을 따로 두지 않은 것은 매도 조건 하나가 두 몫을 하기 때문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 실현이 되고 급락장에서는 현금 회수가 됩니다.
봇은 매일 장 시작 전에 매수와 매도 주문을 함께 걸어 두고 체결은 종가에만 이루어집니다. 위 성적은 전부 과거 데이터로 계산한 것이라 실제 계좌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글은 제 계좌의 기록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같은 규칙이 다른 계좌에서 같은 결과를 내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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